디캠프 디데이에서 확인한 청년 창업의 열기와 가능성

[블로그 기사]

스타트업 투자 가뭄, 디캠프에서는 예외였다… ‘6월 디데이’에서 드러난 청년창업 열기

창업 생태계, 투자 위축 속에서도 ‘디캠프’는 뜨거웠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는 투자 위축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마주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의 유례없는 투자 붐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벤처펀드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스타트업 초기 창업자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청년들의 도전 정신과 창업 의지는 뜨겁다. 그 중심에 있는 기관이 바로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일명 ‘디캠프(D.CAMP)’이다.

6월 27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 선릉센터에서 열린 ‘6월 디데이(D.DAY)’ 행사는 얼어붙은 업계 분위기를 무색하게 했다. 이날 행사는 초창기 스타트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대중과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무대로, 예선을 통과한 5개 팀이 참여했다.

무대 위에 오른 청년 창업가들, ‘실현 가능성’에 집중

이번 디데이 무대에 오른 스타트업은 총 5팀이다. 각각의 팀은 기술력, 시장성, 확장성은 물론, 현실적인 비즈니스 모델까지 갖춘 것이 눈에 띄었다. 선정된 팀은 다음과 같다.

스타트업명 주요 사업 분야 특이사항
오비츠(OBEATZ) K-뮤직 기반 AI 창작 툴 음악 콘텐츠를 누구나 생성 가능
샐러디(Sallady) 외식업 종사자 대상 복지 플랫폼 급여·복지 시스템화
플레미(Playme) 틴 타깃 숏폼 콘텐츠 플랫폼 MZ세대 취향 집중 플랫폼
나인와트(9watt) 에너지 절감 솔루션 사용자 맞춤 에너지 진단
리퍼(Refur) 버려지는 의류 업사이클링 ESG 경영과 순환경제 실현

이 중에서도 최종 우승 팀은 ‘오비츠’였다. 오비츠는 음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AI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개인의 감정이나 아이디어를 음악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도록 한 스타트업이다. 심사위원단은 “음악 산업 플랫폼 시장에서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디캠프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어떤 점이 특별한가?

디캠프는 단순히 대회를 여는 곳이 아니다. 이 기관은 은행권 공동출자를 기반으로 2012년 출범한 창업지원 기관으로, 지금까지 수백 개 이상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시켰다.

매달 열리는 ‘디데이’는 디캠프의 대표 행사다. 평균적으로 약 100개 이상의 초기 스타트업이 지원하고, 심사를 통해 엄선된 5~6개 팀만이 무대에 설 수 있다. 이 무대는 단순한 발표가 아닌, 실제 투자를 유도하고 파트너십까지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플랫폼이다.

올해 상반기 디데이 참가 팀을 통해 알 수 있는 키워드는 ‘서사와 실현 가능성’이었다. 단지 아이디어에 머물지 않고, 수익 모델이 명확하며,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인지 여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었다.

고조되는 ESG와 사회 가치 기반 스타트업의 부상

이번 디데이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리퍼’와 같이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약진이다. 버려지는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가치로 탄생시키는 이 스타트업은 순환경제와 지속가능한 환경 경영, 즉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시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해당 팀은 패션 산업의 낭비 구조를 전면에 비판하면서,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기술로 풀어낸 점이 주목을 끌었다. 이는 기업이 단지 수익 창출을 넘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원칙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학 벗어난 청년 창업가들의 약진… 기존 틀 깨는 움직임

과거 창업이 특정 엘리트 대학 출신이나 이미 성공한 기업가들의 영역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누구나 창의력과 기술, 실현성만 있다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번 디데이 참가 스타트업의 면면은 다양한 배경을 보여주었다. 특정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계층적 다양성은 물론 생활밀착형 문제 해결에 주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흐름은 창업이 더 이상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실천 방식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고무적인 참여 열기, 아직 살아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업계 전반이 어렵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디캠프와 같은 기관이 중심이 되어 초기 창업가들의 시도를 독려하고, 이를 실질적인 투자와 연결하려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다.

행사 당일 오프라인 참석자는 물론 유튜브 생중계 시청자 수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같은 대중의 관심은 단기적인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에 대한 희망과 관심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개인적인 소감

이번 6월 디데이 행사를 취재하며 내가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실현 가능성 위의 창업'이라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창업 아이디어가 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지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것이 얼마나 빨리 고객에게 도달하고, 실제 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훨씬 중요해졌다.

‘오비츠’의 경우처럼, 평범한 사람이 AI를 통해 음악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MZ세대의 감성과 기술이 만나 만들어낸 '플레미' 같은 플랫폼은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환경과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리퍼’의 ESG 기반 비즈니스는, 단순히 착한 기업이 아니라 ‘성과와 책임’을 모두 추구하는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

이 뉴스가 시사하는 가치와 의미

이번 디데이 행사와 같은 스타트업 플랫폼은 한국 창업 생태계가 여전히 살아있고, 혁신이 끊이지 않고 있음을 증명해준다. 자금이 얼어붙었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투자의 기준이 진화하고 있으며, 실효성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또한 기존의 성공 공식을 답습하기보다는, 새로운 형태의 문제 해결 방식과 현장 중심의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는 점은 창업 시장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은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이 기술 중심의 혁신국가로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다. 초기 창업 생태계에 대한 지원이 더욱 정교해질수록, 결국 미래의 삼성전자, 카카오 같은 대기업들도 다시 이 토양 속에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비록 스타트업 투자 시장의 전반적인 경기는 어렵지만, 디캠프 같은 기관의 주도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혁신이 살아있고, 더 많은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청년 창업자들의 도전, 그리고 그 도전을 응원하는 시스템과 커뮤니티의 결합이야말로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미래다. 그리고 그 미래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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