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점점 더 줄어드는 치킨값 부담”…1만 원대 ‘가성비 치킨’ 바람이 불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여전히 상승세지만, 가성비 치킨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2만 원에 육박하던 프라이드 치킨이 이제는 1만 원 내외의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면서 소비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부담이 줄어들고, 중소 치킨 업체와 대형 마트 브랜드가 경쟁하며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잡으려는 노력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1만 원대 치킨'이 새로운 시장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치킨값의 고공행진, 그리고 등장한 대안
치킨은 오랜 시간 대한민국 배달 음식의 대표 아이콘이었다. 특히 야구 경기 시청이나 가족 모임 등 다양한 일상 속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국민 간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치킨 가격은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고공행진을 거듭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공급망 불안, 원자재 물가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며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대부분 2만 원 안팎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치킨은 더 이상 부담 없는 간식이 아닌, 자주 먹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음식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평균 가격 변동(2020년 ~ 2024년)
연도 | 프라이드 치킨 평균 가격 |
---|---|
2020 | 16,500원 |
2021 | 17,800원 |
2022 | 19,000원 |
2023 | 20,000원 |
2024 | 20,500원 |
하지만 이 같은 고가격 트렌드 속에서도 ‘착한 가격의 치킨’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마트 브랜드 치킨과 개인 치킨 브랜드, 중소 프랜차이즈들이 내놓은 1만 원 내외의 치킨 상품이 인기를 끌며, 치킨 시장에 새로운 균열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마트·중소 브랜드의 ‘가성비 치킨’ 전략
이마트 1만 원 치킨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일부 소비자들은 "맛이 떨어지지 않을까", "양이 적지 않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맛과 질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전략이 주효했다.
이마트가 선보인 ‘5분 치킨’,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롯데마트의 ‘한통치킨’ 같은 마트표 치킨 시리즈는 출시 초반부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고, 지금까지도 높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중소형 치킨점들도 자체 브랜드를 통해 1만~1.5만 원대 치킨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쿠팡이츠마켓, 배달의민족 B마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이 가성비 치킨 브랜드의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소비자 리뷰를 보면 "비싸기만 한 프랜차이즈보다 양도 충분하고, 맛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평이 많다. 이는 가격에 민감한 젊은 층과 다자녀 가정 등 실속 소비자층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응, ‘프리미엄화 vs 가격 다변화’
프랜차이즈 업계도 고민에 빠졌다. 높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저가형 브랜드를 론칭해 '가성비 트렌드'에 대응하려는 곳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BBQ는 자체적으로 고급 원재료 및 특제 소스를 강조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교촌치킨은 최근 ‘이코노미 브랜드’를 론칭하여 16,000~17,000원 선의 치킨을 출시하며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이러한 이중 전략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판매 타깃층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 변화…“치킨=고급 간식” 인식 바뀌나
이같은 가격 변화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소비자들의 인식 구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제 치킨 선택의 기준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가 아니라 가격 대비 만족도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 프랜차이즈의 치킨보다 마트 치킨이나 중소 브랜드 치킨이 더 낫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 과하지 않은 맵기, 깔끔한 튀김옷’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많다.
이는 외식 물가의 전반적인 상승 속에서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프랜차이즈의 이름 값에 의존하던 소비자 구매 결정이, 이제는 실질적인 만족과 지갑 사정을 고려한 합리적인 선택으로 바뀌는 흐름이다.
1만 원대 가성비 치킨의 확산이 주는 시사점
‘1만 원대 치킨’의 확산은 단지 한두 브랜드의 마케팅 성공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상품의 가격과 품질 간의 균형이 다시 평가되고, 소비자 중심의 가격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탄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유명 브랜드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을 감수하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특히 MZ세대와 같은 신규 소비자층은 SNS를 통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다양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비교·분석하며 자신의 소비방식을 결정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치킨 시장뿐 아니라 전체 외식 산업에 걸쳐 ‘가성비 중심주의’가 확산될 전망이다.
이는 향후 중소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가격 전략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개인적인 소감: 진짜 소비자의 힘이 바꾼 트렌드
기자로서 이 치킨 가격 변화 현상을 지켜보며 인상 깊었던 점은, ‘진짜 소비자의 반응’이 시장을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유통 마트가 주도한 가성비 치킨은 본래 대형 프랜차이즈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시장의 패러다임을 크게 흔들어놓았다. 이는 거대 자본이나 광고보다도, 소비자들이 실제로 ‘어디에 지갑을 여는지’가 가장 강력한 영향력임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춘 상품과 서비스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며, 이에 따라 브랜드 간의 전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 치킨값 인하는 변화의 시작
치킨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그것은 문화이며, 동시에 소비와 시장을 반영하는 사회적 거울이기도 하다.
1만 원대 치킨의 등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속에서 실용적인 선택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 결과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히 치킨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넘어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
이제 외식 시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이 직접적인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됐다. 이는 모든 외식 브랜드가 귀 기울여야 할 변화의 신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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